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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원 #7

팔꿈치 부근이 아파서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 맨 처음 아팠던 게 10이라면 지금은 5정도로 많이 나았다. 쌤이 말씀하시길 5까지 내려오는데는 금방이지만 이제 0까지 내려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그러면서 가급적 동물성 지방을 먹지 말라고 한다. 염증이 있을 수도 있는데 염증엔 동물성 지방이 좋지 않다는 게 그 이유. 음... 계란도 못 먹네... 음... 뭘 먹어야하지? 

생각해보니 먹고 싶은 걸 매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즐기면서 살려면 이제부터라도 건강을 챙겨야겠다 싶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먹을 수 있는게 얼마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니 당분간 동물성 지방을 줄이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젊었을 때 하던 것들을 하나 둘 씩 줄여나가야하는 게 나이듦의 일부인 듯 싶다. 


- 화북 별도포구 #11

오늘의 일몰시간은 18시 41분. 조금씩 당겨지고 있다. 6시를 조금 넘겨 운동을 나왔다. 오늘의 코스는 화북 별도포구다. 명칭이 화북포구인 줄 알았는데 ‘화북 별도포구’인 거 같다. 화북포구로는 네비게이션 앱 ‘김기사’에도 안 나온다.




별도포구의 야경이 그렇게 멋지다고 하던데 과연 그러했다. 포구근처에 오니 낚시꾼들이 보였다. 야광찌를 하나씩 드리우고 무언가를 잡고 있었는데 뭘 잡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이제 막 낚시를 나오신 어르신에 여쭤봤다. 

“한치에요 한치. 가끔가다 이~만한 갈치도 잡히고."

오오~ 지난 번 대포포구나 곽지과물해변에서 봤던 불빛 밝던 고깃배들이 한치잡이 배였던 것이다. 별도포구에도 한치배들이 둥둥 떠있는게 그림처럼 펼쳐져있었다. 



낚시를 배워야하는걸까... 낚시가 취미인 분들은 정말 재미날 듯 싶다. 그렇지만 내 낚시 경력으로 봤을 때... 친구 따라 두어번 해보긴했는데 영 꽝이었다. 그나저나... 우리의 참바다씨는 낚시 실력이 좀 늘었을까? 



- 대한민국 교원총서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재탕해본다.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koreateachers


편집자 홍난영입니다. :)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음악시간이었는데 제가 반장이라 그런지 선생님은 절 보고 나와서 가르쳐준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전 그런 거 굉장히 부끄러워하거든요. 그래서 못 부르고 머뭇머뭇거렸습니다.

저는 아이들 앞에서 방금 배운, 잘 모르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끄러웠을 뿐인데 선생님은 야단을 치셨습니다. 저는 야단 맞은 기분으로는 노래를 더욱 할 수 없었고 반항심도 생겨서 계속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도 제가 노래할 때까지 수업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그날의 음악수업은 끝이 났습니다.

저는 반장이었고 그 때문인지 그 상황이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반장이란 모범을 보여야되는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을 화나게했고 아이들은 저 때문에 수업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에 남는 걸보면 저는 저 나름대로 굉장히 억울했던 모양입니다.

안영숙 선생님의 인터뷰에서는 저의 이 기억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그 이야기를 요약해서 올려봅니다. 많은 초등학교 선생님 여러분. 저 같은 소심한 아이들도 있으니 안하는 게 아닌, 못하는 거라는 걸 눈치채고 그냥 패스하거나 할 때까지 힘싸움하지 마시고 조금씩 용기내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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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 발표를 안했어요. 글자를 알면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건 많았는데 부끄러움을 너무 많이 타는거에요. 잘 나가지도 않아서 선생님이건 부모님이건 제발 나가서 놀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 아이보고 발표를 하라고하면 어떻게 해... 그런데 많은 선생님들은 쟤는 시켜도 안 하는 아이니까 그냥 패스, 패스, 패스. 맨날 손 드는 애들만 발표하고. 그래서 저는 후배선생님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애 눈을 봐라. 그러면 알고는 있지만 부끄러워서 발표 못하고 있는거하고 아예 모르는 거 하고는 금방 알아요

그런 애들은 그냥 써내면 돼. 써내라고하면 완벽하게 써내요. 근데 우리 선생님들은 그냥 해봐~ 해봐~ 그렇게만 했어요. 그런데 나는 일어나면 막~~ 가슴도 뛰는데... 그래서 저는 그런 성향의 아이가 있으면 쉬는시간에 불러서 얘기해요.

"누구야~ 아까 보니까 너는 분명히 알고 있는 것 같던데~ 선생님이 네 눈을 보니까 넌 분명히 알고 있는데 부끄러워서 말 못 하겠어? 사실 선생님도 초등학생 때 부끄러우서 한~번도 발표해본 적이 없어. 그런데 이제는 말을 잘 하잖아? 선생님도 맨 처음엔 너무 쿵쾅거리고 떨려서 말을 못했어."

그러면 애가 약간 마음이 움직여요.

"다음 시간에 아니면 내일 발표 한 번 해볼래?"

이렇게 물어보면 ? 아직은 아니다 뭐 그런 걸 얘기를 해요.

"그럼 네가 알고있다면 선생님이랑 눈 마주치면 웃어. 선생님도 웃을께."

그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그럼 발표 한 번 해볼까?'하면 해보겠다고 해요.

"얘들아 오늘은 누가 발표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들어볼래?"

애들이 신기하잖아. 이제까지 안했던 애가 발표를 하니까. 그 아이가 발표를 하면 ‘정말 잘하지? 이렇게 잘 하는거 몰랐지?’ 이렇게 해줘요. 그런데 선생님들은 그냥 '너 왜 발표안해?' 이러니까... 이렇게 몇 번만 하다보면 아이들이 ‘아, 쟤는 알고서도 발표를 못한거구나~’를 알아요. 그러면 모둠 활동할 때 점점 변화가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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