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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로드는 먹는언니와 '인터넷 떡볶이 가게' 레드홀릭이 함께 만듭니다. 

컨텐츠 제작 문의 : foodsister@gmail.com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사람이 몰려 있는 한 가게를 보았다. 언젠가 친구, 중고나라소심녀에게 맛집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떡볶이집이었다. 아니, 도데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바글바글한거지? 솔직히 난 연예인이라도 와서 촬영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방송촬영 중이 아님을 확인한 후, '그래. 이번 달 떡볶이로드는 이 곳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다시 방문한 가게는 여전히 붐볐다. 마침 저녁시간이기도 했지만 강남도 아니고 홍대도 아닌데, 그저 동네의 작은 가게일 뿐인데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내가 사는 동네라서 동네 떡볶이집일까? 하지만 가까운 곳에 지하철역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동네 중심지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위치이다)


밖에 서 있는 사람들은 포장을 해가려고 줄 서있는 사람들이고 안쪽에는 테이블이 꽉 차서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도 줄을 섰다. 확인해보고 말겠어!


밖의 손님을 맞이하며 떡볶이 등을 조리하는 팀이 3명, 가게 안에서 식재료를 준비하는 팀이 3명정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두 팀을 이으며 내부의 테이블을 담당하는 분이 1명이었는데 일단 너무 바뻐서 테이블 안내, 주문받기, 계산하기 등을 혼자 해내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맛에 대하여




우리는 떡볶이, 튀김, 엄마김밥(기본)을 주문했다. 


> 떡볶이 


떡볶이가 먼저 나왔는데 한 입 먹어보니 익숙한 맛이 났다. 그 익숙함은 첫 번째로 학창시절에 먹었던 떡볶이맛이었고, 두 번째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좋아했던 아딸 떡볶이의 맛과 상당히 비슷했다는 데서 왔다. 독특함은 별로 없지만 아딸 떡볶이맛을 좋아했던 한 사람으로 무척 반가웠다.(동네에 있던 아딸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오뎅이 생각보다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다른 곳에 가면 오뎅이 별로 없어서 조금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먹다보면 국물이 모자르기도 하는데 이땐 더 달라면 국물만 더 가져다 준다. 즉, 리필 가능이다.



> 튀김


튀김은 따로 주문하면 따로 나오고 범벅으로 주문하면 떡볶이와 함께 나온다. 이건 옵션이다. 우리에게 이 점이 중요했던 이유는 나는 튀김이 따로 나와도 떡볶이 국물이 찍어먹지만 요술상자는 따로 먹는 걸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곳에선 그게 선택이 가능해서 좋았다. 





그리고 완전 바삭바삭했다. 아마 손님이 많아서 튀겨냄과 동시에 손님에게 팔려나가서 그러리라 생각되는데 이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위 사진처럼 기름종이(?)가 깔려서 나오니 그 또한 좋았다. 


어쩌다 앉은 자리가 가게 안의 주방이 보이는 자리라 슬쩍슬쩍 봤는데 주방에서 초벌로 튀김을 만들고 밖에서 다시 튀기는 것 같았다. 



> 김밥


김밥은 약간 짠 편이다. 무난한 편이고, 이 김밥을 먹으며 고봉민 김밥이 맛있다라는 걸 새삼 느꼈다. 





먹는언니 : 고봉민 김밥, 전메뉴 클리어 어때?

요술상자 : 흠... 거기가 맛있긴 했지만 새우튀김 김밥은 좀 그랬는데... 


그래도 한 번 꼬셔봐야겠다. 재미있으니까. 역시 김밥 잘 마는 곳과 튀김 잘 튀기는 곳은 다른 것 같다. 아, 우동집 '오사야'는 우동도 맛있고 튀김도 맛있다! 





서비스에 대하여




서비스는 조금 실망이었다. 맛집으로 소문나면 으례 그렇듯 정신이 없는 관계로 실수가 터져나오게 되는데 떡볶이창고도 그런 편이었다. 간단한 도구만 추가해도 어느정도는 커버될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왜 도입하지 않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예를 들어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다 알아서 빈 테이블에 앉는 것 정도는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앉았으면 전 손님이 먹은 흔적을 치워주고 음식 주문받고 가져다 주는 것이 매끄럽게 되어야하는데 서너번을 불러서야 흔적이 치워졌고 주문이 들어갔다. 게다가 김밥의 경우는 우리보다 늦게 주문한 테이블에 먼저 들어가서 "저희 김밥 시킨 거 아시죠?"라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아... " 이러면서 주문이 들어갔다. 


심지어 계산할 때도 우리에게 뭘 먹었냐고 물어봤다. 물론 이건 그럴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건 전반적인 매끄러움이다. 


그런데 이건 김밥천국과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주문표만 있어도 해결되지 않을까? 손님에게 주문할 메뉴를 체크하게 하고 그걸 기준으로 서빙하고 계산한다. 요것만 도입되도 한층 수월할텐데 말이다. 그리고 테이블 회전율도 더 빠르고. 


그래도 서빙 보시는 분이 오래된 맛집처럼 무표정하게 대하지 않고 정말 미안해하고 잘 해주시려고 해서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이런 부분이 잘 정비되야 오래도록 입소문이 나는 가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브랜드에 대하여





앞서 아딸 떡볶이와 비슷하다는 말을 했다. 이는 요술상자의 의견과도 일치했다. 그러면서 신기한 생각이 드는 건 비슷한 맛의 떡볶이인제 왜 이 곳은 이렇게 바글바글하고 아딸은 저물어가는가였다. 아딸이 저물어간다는 객관적인 자료는 없지만 일단 우리 동네 아딸이 있었을 때에도 갈 수록 메뉴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곧 접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가 늘어나는 건 뭔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딸은 대부분 매장이 크질 않다. 그 좁은 공간에서 이것저것 다 팔려니 뭔가 더 불안정해졌다. 닭강정이 유행하니 닭강정도 파는 걸 보고, 내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그러고나서 문을 닫았다. 아쉽다는 글을 페북에다 올렸는데 어떤 분이 자기 동네의 아딸도 문을 닫았다고 했다. 


먹는언니 : 신기하지 않아?

요술상자 : 그러게... 


먹는언니 : 아딸 브랜드가 구식으로 느껴져서 그런 게 아닐까? 국대, 죠스 등 젊은 이미지의 떡볶이 브랜드들이 밀려들고 있잖아. 

요술상자 : 그렇긴 해. 메뉴도 넘 많아졌구. 



역시 브랜드는 한 번 만들어놓고 끝내는 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함께 변화고 성장해야한다는 게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브랜딩'이라는 단어도 있지 않겠는가. ing인거다. 





마지막으로 단무지와 오뎅국물의 비주얼. 오뎅국물은 더 달라면 더 준다.


다른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구조를 참고해서 가게 내부도 조금 바뀌었으면 좋겠다. 오뎅국물 정도는 손님이 직접 리필해먹을 수 있게 하면(실제로 그런 곳도 많으니까) 있는 인력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서로 불편하지 않게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오는 길에 찍은 가게 외부. 여전히 붐비고 있다. 







[오늘의 푸드로드 에피스드 ]




떡볶이로드를 다녀와서... 


요술상자 : 배불러서 죄책감들어 

먹는언니 : 우린 그냥 먹은 게 아니라 일 한거야. 

요술상자 : 그치만.... 

먹는언니 : 우리 회산 이런 회사. 먹는언니 컴퍼니


제작 : 먹는언니 컴퍼니 

스폰서 : 인터넷 떡볶이 가게 레드홀릭


컨텐츠 제작 문의 : foodsis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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