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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에 대한 히스토리를 찾은 적이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전쟁 후 미국으로부터 밀가루 원조를 받게 되면서 밀가루가 한반도에 퍼져 밀가루 음식이 유행하게 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짜장면은 그 보다 훨씬 전인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이미 인천 쪽에서 노동자들에게 팔리고 있었다. 


어떻게? 


그 전이라면 한국에선 밀가루가 귀했을텐데? 검색을 하다가 찾아낸 자료가 바로 주영하 씨의 칼럼이었다. 어느 신문에서 연재를 하고 있는 듯 했는데 당시 일본인들에 의해 밀 재배를 좀 했던 모양이었고 수입도 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 지역에서는 밀이 어느정도는 대중화되었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을 꽤나 차분하면서도 조리있게 이야기해주는 글이 참 인상 깊었다. 그래서 짜장면은 제쳐두고 '주영하'라는 사람에 대해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음식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나는 이 분을 만난 적이 있다. 직접적으로 만난 건 아니고 강의를 들었었다. ^^; 이미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라는 책을 가지고 있었기에 (다 읽지는 못했다) 일부러 그 분의 강의를 들은 것이기도 했다. 그 분은 음식 인문학에 대한 책을 여러권 쓰셨는데 앞서 말한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책이 '식탁 위의 한국사'가 아닐까 싶다. (정확하진 않다. 그런데 주제가 비슷해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구입하고 읽고보려고 책을 펼쳤을 때 프롤로그에서 '음식 인문학'이라는 책 한 권이 소개되었다. '식탁 위의 한국사' 전에 쓰신 책인데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아무래도 그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더구나 동네 도서관에서 검색해보니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내일 달려가서 대출해와야겠다. (설마 그 새 누군가가 빌려가는 건 아니겠지?)



"음식의 역사만큼 거시사와 미시사를 아우르는 것도 없다. 사람은 잘났건 못났건 누구나 먹어야 살고, 먹기 위해 경제활동은 물론이고 사회활동도 정치활동도 하기 때문이다." 


- 식탁 위의 한국사 p.8



위의 글은 프롤로그보다 앞서 있는 '책을 펴내며'에 나와있는 말이며 심히 공감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방대함에 일단 기가 눌린 상태이지만. ^^ 


어쨌든, <<음식 인문학>>을 빌려 2주간, 혹은 1주일 연장해서 3주간 열심히 읽어 볼 생각이다. 나도 언젠간 이런 류의 책을 쓰고 싶다.


* 이 글은 [ 위드푸드 ]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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