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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은 원래 겨울에 짱짱하게 먹는거라그랬는데 내가 그 시절 사람이 아닌지라, 어려서부터 여름에 시원~~~ 하게 먹던 버릇이 뼈 속까지 들어서 날씨가 스물스물 따뜻해지면 요 냉면이 생각난다. 뭐라 그러지 마시라. 인간은 습관의 동물 아니겠는가. 

그 날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무료강좌가 있던 날이었다. 간만에 산뜻하게 디카를 챙겨들고 길을 나섰다. 박물관엔 봄이 왔겠지? 찍자 사진. 

그리고 달려간 을지면옥. 하~악. 



면수가 나오고 번호표가 나온다. 컵이 상당히 두툼하다. 저 번호판은 테이블 번호인데 계산할 때 들고나가면 된다. 테이블이 많아서 아이디어를 낸 모양이다. 



그리고 곧 자태를 뿜으며 등장한 냉면님. 을지면옥에 처음 갔을 때 이 모습에 반했었다. 아, 냉면에 파송송 편육탁이라니. 여긴 파, 가끔 고추, 고춧가루가 뿌려져있는 게 특징이기도 하지만 수육 한 점과 편육 두 점이 올라온다는 게 특징이다. 수육과 편육은 따로 팔기도 하는 메뉴인데 냉면을 통해서 맛을 볼 수 있다. 냉면에 편육이 올라가있는 건 처음 봤는데 이게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을지면옥을 떠올리면 편육 한 점의 맛이 ‘킥’으로 다가온다. 

면도 맛있고 국물도 맛있고, 토핑도 맛있고~ 기분좋게 한그릇 뚝딱! 




사실 난 냉면매니아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갈수록 중독되어가는 것 같다. 흔히들 파송송, 고추가루 보슬보슬 올라간 냉면을 의정부계열 냉면이라고 하는데 그 본점에 해당되는 평양면옥에 가보고 싶다. 의정부에 위치하여 집에서 출발하면 꽤나 멀지만 하루 날 잡고 가면… 가는 길 오는 길 책 읽으면서 왔다갔다하면 그나마 보람차지 않을까. 



함께 냉면 먹으러 왔던 지인이 찍어주신 내 사진. 뭔가… 백팩도 매고 사진도 찍고 있어서 국수여행자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주셔서 기쁠 뿐이다. 나 혼자 돌아다니면 이런 사진은 찍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귀한 사진. ^^ 

자, 다음엔 어떤 냉면을 먹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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