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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로드'는 먹는언니컴퍼니와 레드홀릭이 함께 만듭니다. 



비가 왔다. 장마라 비 오는 날을 피해보려고 꼼수를 써봤지만 여지없이 비오는 날 당첨되었다. 하늘의 뜻을 내가 어쩔 수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거다, 떡볶이로드! 





장승배기역 1번출구로 나가서 우회전을 하면 영도시장으로 통하는 골목을 느낄 수 있다. '느낀다'는 표현을 쓴 것은 시장입구라는 게 진짜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끌리듯 걸어가보니 정말로 영도시장 입구가 보였다. 


이 영도시장 내에 있다는 영도분식에선 '잡채떡볶이'가 유명하다고 한다. 내가 그 많은 떡볶이 중에서 굳이 이 잡채떡볶이를 먹겠다고 장마비에도 불구하고 길을 떠난 이유는 딱 하나이다. 내가 중학교 때 잡채떡볶이를 정말로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왜? 좋아하니까. 


국수도 좋아하지만 떡볶이도 무지하게 좋아해서 이 둘이 결합한 형태인 잡채떡볶이는 그야말로 완벽한 음식 중 하나였다. 중학교 시절 나는 이 잡채떡볶이를 거짓말 안 보태고 거의 매일 먹었다. 쫄면이나 라면은 즉석떡볶이를 먹어야 함께 먹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해놓은 떡볶이를 먹을 땐 잡채가 짱이다. 





그렇게 찾아간 영도분식은 한가한 편이었다. 물론, 비수기평일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나는 점심시간이 안된 시간에 갔기 때문이기도 했다. 떡볶이를 주문하면 잡채가 함께 들어간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간 요술상자와 나는 떡볶이, 순대, 김밥을 주문했다. 





떡볶이는 좀 먹다 찍어서리... 하하핫. 이렇게 3종세트. 여기는 재미있는 게 순대 빼고는 주문 후 조리에 들어간다. 떡볶이도 주문 후 바로 만들어주시고 김밥도 그렇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 


떡볶이가 나오고, 한 입 먹었을 때... 묘한 기운에 사로잡혔다. 아주 익숙한 그 맛. 하하핫. 딱 꼬집어서 무엇이 들어갔다고는 말할 순 없다. 확인된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떡볶이, 특히나 저렴한 떡볶이라면 느낄 수 있는 조미료들의 배합. 사실... 조미료의 배합도 중요하다. 이게 어떠냐에 따라 선호도가 확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잡채. 난 이 잡채가 좋았다. 강한 떡볶이 국물맛에 잡채는 어쩌면 잘 어울릴런지 모르겠다. 






잠시, 떡볶이의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떡볶이는 저렴한 가격에 배를 채울 수 있는 굉장히 학생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이다. 그렇다면 떡볶이 세계의 룰(?)은 저렴한 식재료와 양념에 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저렴한 식재료와 양념을 어떻게 배합시키느냐의 싸움인 것이다. 이것을 떡볶이의 세계로 보자. 그렇다면 이 세계를 기반으로 다양한 떡볶이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각자의 매력으로 말이다. 기름에 볶을 수도 있고 영도분식처럼 잡채를 포인트로 내새울 수도 있다. 이를 '취향'이라 부를 수 있겠다. 


세계와 취향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관련 글을 참고하시라. 





요즘은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전성시대이며 떡볶이가 고급화되고 다른 음식들과 퓨전되기도 한다. 이들은 위에서 설명한 떡볶이 세계의 룰을 업그레이드 하여 세계에 풍부함을 가져왔다. 따라서 현재의 떡볶이 세계는 두 개의 노선이 존재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하면, 잡채떡볶이는 전자이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멀고 위생상태나 그런 것도 떨어진다. 그러나 기존의 떡볶이 세계를 알고, 그 세계를 기반으로 발생된 취향을 따져본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떡볶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정한 떡볶이 오타쿠가 되어가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도분식은 그래도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솔직히 고급스러운 맛이나 깨끗함 등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 곳과는 맞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자체로 '취향'을 탐구하는 분들이라면 방문해보길 바란다. 잡채 떡볶이를 파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 곳은 부부가 주문 후 음식을 만들며 위 사진처럼 가게 밖에서 조리한다. 하하하핫. 재미있는 광경이다. 


어느 곳을 선택할지는 당신의 몫이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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