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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스시를 만드는 요리사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스시가 의인화된 다소 독특한 설정의 만화였고 의인화된 스시, 그러니까 '스시걸'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보인다. 스시걸이 딱히 하는 일은 별로 없다. 그저 자신의 개성대로 움직이고 반응할 뿐이다. 하지만 만화 속 사람은 그로부터 희한하게 위로받거나 기쁨을 느낀다.
아마 '위로'라는 부분에서 위 만화책 표지에서처럼 '심야식당의 감칠맛 도는 감동을 한 접시에'라고 쓴 모양인데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만화 속에 등장하는 스시걸이 보이는 사람 입장에선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공감력'이 떨어진다. 혼자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뭐, 그럼에도 위안받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나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하여 음식을 통해, 더 정확히 말하면 둥그렇게 앉아 먹을 수 밖에 없는 조그만 공간인 심야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서히 변하는 게 더 공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했다. '심야식당에 비유하긴 좀...'
물론, 독특함은 인정!
그런데 각 스시걸의 개성은 어떤 바탕에서 나오는건지 궁금하다. 그들이 생물이었던 시절의 성격을 그대로 담은걸까? 가자미 스시의 경우는 그런 경향이 있었으나 다른 스시까지 공통적으로 그랬던 거 같진 않다.
▲ 예를 들어 연어알 스시는 그 모양에 따라 스시걸의 성격이 드러났으니 말이다. 연어알이 그렇게 도도할리는 없다. 만약 연어알이 연어의 성격을 닮았다고 친다면 2권에 나온 연어 스시와 비슷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뭐,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지만 조금은 맥락이 맞지 않아서 재미라는 부분엔 조금이나마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뭔가 딱 떨어지는 맛이 없다고 할까?
결정적으로... 스시가 먹고싶어지지도 않는다. 작가는 그걸 원한다고 후기를 써놨던데... 쯔압. 의인화된 스시걸을 보고 먹고 싶다는 생각이 과연 들까 싶다.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내 입장은 그렇다. 그래서...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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