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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글쓰기나 책 집필에 관련된 책들을 보면 하나같이 목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 목차를 잘 짜면 책의 50%이상은 완성된거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목차를 짜는 게 왜 그리 어렵던지… 정말로 더럽게 어렵더라!

하지만 출판계획서 등을 제출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게 또 목차였다. 그래서 어느 순간 피하는 것을 포기하고 차라리 즐기자 싶어 목차를 작성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론이 크게 두 가지가 나왔다. 


1. 목차를 구성하는 게 더럽게 어려웠던 이유는 쓰고자 하는 주제를 장악하지 못해서 였다.
2. 목차는 책쓰기의 복잡한 첫 관문이 아니라 오히려 책쓰기를 단순화시키는 작업이었다.

무슨 말이냐고?  


- 목차를 구성하는 게 더럽게 어려웠던 이유는 쓰고자 하는 주제를 장악하지 못해서 였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책을 쓰고자 하면, 그 책이 아무리 분량이 적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 주제에 대해 할 말이 있어야 하는거다. 그러니까 주제에 대해 할 말이란 곧 작가의 시선, 주장 등이 되겠다. 이게 없는데 서론, 본론, 결론이 나눠지겠는가. 어떤 주장을 하기 위해 글을 쓴다면 그 주장을 뒷받침해 줄 이야기들을 조리있게 써내야하는거다. 근데 그 주장이 없다면… 책은 쓸 수 없다. 책 뿐만 아니라 간단한 글도 쓸 수 없다. 

근데 중요한 건 본인이 주제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거다. 솔직히 나도 그랬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많은 것, 그 주제로 책 한 권쯤이야 뚝딱 써댈 줄 알았다. 근데 그건 그냥 좋아하고 관심 많은 주제였을 뿐이었다. 잘 생각해보자. 내가 그 주제에 대해 정말 빠삭하게 알고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좋아할 뿐인건지. 책을 읽을 독자에게 나눠줄 것이 있어야 책도 쓰는거였다. 그저 관심만 많은 건 독자에게 나눠줄 것이 없는 빈털털이였던 셈이다. 


- 목차는 책쓰기의 복잡한 첫 관문이 아니라 오히려 책쓰기를 단순화시키는 작업이었다

주제를 장악하고 난 후 책 쓰기를 시도하면 크게 무엇을 써야할지가 드러나더라. ‘블로거에서 작가로’를 예로 들어보면 나는 크게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나의 이야기와 내가 글을 쓰는 방법과 내가 글을 쓰는 툴을 소개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온 큰 목차가 아래와 같다. 

1부 작가로 살기위한 고군분투기
2부 먹는언니가 글쓰는 법

3부  먹는언니의 스마트집필법

이 정도의 큰 목차면 어느정도는 커버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곤 각 항목에 세부 목차를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내가 작가로 살기 위해 어떤 고군분투를 했지? 그간의 노력과 에피소드 등을 정리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곤 10개의 작은 목차가 나왔다. 

1부 작가로 살기위한 고군분투기

      1. 2003년, 블로그를 시작하다 
      2. 멀티블로그에서 하나의 블로그로 정착하다 
      3. 블로그 덕분에 대학을 졸업하다 
      4.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블사조 프로젝트 
      5. 서울시 청년창업1000 프로젝트에 합격하다 
      6. 출판사에서 책을 제안받다 
      7. 책 한 권이 나오니 제안이 알아서 들어오다 
      8. 글쓰기에 있어 하나의 카테고리를 점령하기로 결심하다 
      9. 자기다움의 글들을 연구하다 
      10. 환갑까지 콩책 100권 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2부 역시 마찬가지로 나눠보기로 했는데 얘는 좀 더 복잡하더라. 그래서 작은 목차에 더 작은 목차로 나눴다. 블로깅과 책쓰기는 조금은 달라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에 차이가 있어서 둘로 나눴고 이 둘을 쓰려고 보니 겹치는 것도 있었다. 그래서 아예 파트를 3개로 나눠 파트1인 공통적인 것을 넣었다. 파트를 나눈 결과는 아래와 같다. 

part1. 글쓰기 준비운동

part2. 블로깅

part3. 책쓰기

그리고 각 파트마다 더 작은 파트로 나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보았다. 자잘한 내용도 많지만 그 중에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5가지씩 넣었다. 

2부 먹는언니가 글쓰는 법


  part1. 글쓰기 준비운동

      1. 글쓰기를 위한 자료수집법 
      2. 키워드 낙서로 이뤄지는 글의 구성 
      3. 나만의 컨셉을 살려내기 
      4. 나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드러내기 
      5. 오픈할 것인가, 감출 것인가 

  part 2. 블로깅

      1. 무엇을 위한 블로그를 만들것인가(주제잡기) 
      2. 블로그, 누가 오느냐가 중요. 동족을 위한 블로깅 
      3. 지식컨텐츠 : 활동컨텐츠 : 사생활컨텐츠 = 5 : 3 : 2 
      4. 컨텐츠는 쉽고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걸 다 활용하여 만들자 
      5. 블로깅의 최종목적은 동족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part3. 책쓰기

      1. 주제를 장악하지 못하면 목차가 나올 수 없다
      2.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
      3. 왜 내가 써야하는가
      4. 어차피 초고일 뿐이다. 일단 마구 우겨넣고 다듬자
      5. 출판사와의 작업은 ‘협업’


3부는 내가 글을 쓸 때 주로 사용하는 에버노트와 구글문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들의 기능 하나하나를 설명하기보다는 내가 글을 쓰는 데 많이 활용하는 것 위주로 내용을 구성했다. 이제 곧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3부  먹는언니의 스마트집필법


  part1. 에버노트

      1. 에버노트 살펴보기
      2. 스크랩
      3. 스마트폰으로 메모
      4. 프로젝트 별 기록
      5. 블로깅(with 티스토리)

  part2. 구글문서

      1. 구글문서 살펴보기
      2. 공부하기/정리하기
      3. 책 쓰기
      4. 협업하기
      5. 이북 프로젝트

이렇게 목차를 나누고 보니 이젠 나는 각각의 제목에 해당되는 내용만 쓰면 되더라. 그도 헷갈릴까봐 더 작은 제목으로까지 나눈 후에도 키워드를 몇 개 적어놓았다. 이 제목에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지… 키워드를 입력해두면 삐딱선을 덜 타고 글을 쓸 수 있었다. 물론 지금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글은 책에 비유하자면 초고에 해당되는 셈이라 완성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쪼개고 쪼개고 쪼개니 '이정도면 한 두 달 투자에서 쓸만하다…' 라는 지경까지 이르게되었다. 

목차를 만든다는 건 오히려 작업을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블로거에서 작가로’라는 책을 한 권 써야지… 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한다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했을 것이다. 써야지… 써야지… 하지만 결국은 못 쓰고 마음만 굴뚝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럴 경우엔 무조건 크게 제목을 만들고 놓고 보자. 3개든 5개든. 그러면 그 아래 들어가야할 작은 제목을 생각날 것이고 작은 제목 아래에 들어갈 더 작은 제목이 생각날 것이다. 주제만 장악하고 있다면 말이다. 더 작은 제목으로 쪼개도 부담스럽다면 더더 작은 제목으로 쪼갠다. 

이게 목차였다. 이제 짜놓은 목차를 따라 원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콩의 스피드로 써 나가면 된다. 블로그에 쓰면 나중에 책이 될 수도 있다. 

강의기획서를 쓰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음… 어떻게 쓰지?' 순간 망설여졌는데 이렇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강의기획서에 꼭 들어가야할 내용이 뭐지? 그러자 3개정도로 크게 3개로 나뉘더라. 

1. 강의소개 

2. 커리큘럼 소개 

3. 예상 성과 

일단 이렇게 나누자 작은 제목들이 줄줄이 생각났다. 음… 강의소개를 하려면 강의 컨셉은 뭐고 강의자는 누구고 어떤 주제로 강의를 할건지가 들어가야겠군. 커리큘럼도 하고자 하는 강의에 대한 내용에 대한 작은 제목들이 생각났고 3. 예상 성과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협업으로 작성 중인데 완성이 되면 공개하겠다. 쿄쿄쿄. 


- 사실은 모든 일엔 목차가 있다

목차에 대한 개념이 어느정도 잡히자 사실은 세상의 모든 일엔 목차가 있는거구나 싶다. 말이 ‘목차’지 개념으로 따져본다면 큰 덩어리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만큼 쪼개는 게 목차다. 물론 일관된 흐름 안에서. 집안 일이 너무 많아서 한숨만 뻑뻑 나온다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쪼갠다. 그럼 요 정도야… 하면서 하나하나 해나갈 수 있다. 물론 그 절대적 양이 너무 많다면 혼자가 아닌 둘 셋이 해야한다. 분담할 사람이 없다면 적당히 하고 살 거나 기계의 힘을 빌리는 방법이 있다. 

해야할 일을 정리하는 것도 목차를 정리하는 원리와 같았다. 해야할 일을 늘상 적어두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는 까닭은 내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아직 큰 덩어리거나 할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두지 않아서이다. 시간관리도 목차와 같아서 해야할 일과 연동해 적절하게 쪼개 배치해야 한다. 중요한 건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시간이라는 것도 그렇다. 나같은 사람이 10분 단위로 촘촘하게 쪼개어 활용하고자 한다면 금방 지친다. 자기에게 맞게 나누어 배치하는 게 가장 좋다. 

이제 내 머리 속엔  각종 목차들이 사다리처럼 길게 늘어져 여행을 하고 있다. 그렇게 부담스럽고 잘 모르겠던 목차 구성이 어느정도 재미있어졌다. 마치 게임처럼 빠진 건 없나 두리번 거리는 게 나름 재미더라. 숨은 그림 찾기 놀이 같다고나 할까. 


-책을 쓰고자 한다면 체크하시라

책을 쓰고자 한다면 체크하시라. 내가 정말 그 주제에 대해 빠삭하게 잘 알고 있는지를.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 나름의 주장과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게 없으면 아직 책을 쓸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니 더 많은 자료를 읽고 더 많이 생각해보시라. 그럼 어느 순간 때가 오리니. (그 전에 블로그로 연습해보는 것도 탁월한 방법이다~)


이 글은 ‘블로거에서 작가로(가)’의 연재물입니다.
연재가 끝나면 ‘구글문서’로 묶어 ‘콩책(미니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종이책은 소량한정판으로 만들어 팔아 볼 생각입니다. ^^


‘블로거에서 작가로(가)’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1부 작가로 살기위한 고군분투기
  1. 2003년, 블로그를 시작하다 http://www.foodsister.net/2868
  2. 멀티블로그에서 하나의 블로그로 정착하다 http://foodsister.net/2869
  3. 블로그 덕분에 대학을 졸업하다 http://www.foodsister.net/2870
  4.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블사조 프로젝트 http://www.foodsister.net/2871
  5. 서울시 청년창업1000 프로젝트에 합격하다 http://www.foodsister.net/2872
  6. 출판사에서 책을 제안받다 http://www.foodsister.net/2875
  7. 책 한 권이 나오니 제안이 알아서 들어오다 http://www.foodsister.net/2876
  8. 글쓰기에 있어 하나의 카테고리를 점령하기로 결심하다 http://foodsister.net/2877
  9. 자기다움의 글들을 연구하다 http://www.foodsister.net/2879
  10. 환갑까지 콩책 100권 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http://foodsister.net/2881
2부 먹는언니가 글쓰는 법

  part1. 글쓰기 준비운동
  1. 글쓰기를 위한 자료수집법 http://foodsister.net/2882
  2. 키워드 낙서로 이뤄지는 글의 구성 http://foodsister.net/2883
  3. 나만의 컨셉을 살려내기 http://www.foodsister.net/2885
  4. 나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드러내기 http://www.foodsister.net/2886
  5. 오픈할 것인가, 감출 것인가 http://foodsister.net/2887
  part 2. 블로깅
  1. 무엇을 위한 블로그를 만들것인가(주제잡기) http://www.foodsister.net/2889
  2. 블로그, 누가 오느냐가 중요. 동족을 위한 블로깅 http://foodsister.net/2890
  3. 지식컨텐츠 : 활동컨텐츠 : 사생활컨텐츠 = 5 : 3 : 2 http://foodsister.net/2893
  4. 컨텐츠는 쉽고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걸 다 활용하여 만들자 http://foodsister.net/2898
  5. 블로깅의 최종목적은 동족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http://foodsister.net/2900
  part3. 책쓰기
  1. 주제를 장악하지 못하면 목차가 나올 수 없다
  2.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타켓잡기)(업데이트 예정)
  3. 왜 내가 써야하는가(개성잡기)(업데이트 예정)
  4. 어차피 초고일 뿐이다. 일단 마구 우겨넣고 다듬자(풀어넣기)(업데이트 예정)
  5. 출판사와의 작업은 ‘협업’(업데이트 예정)
3부  먹는언니의 스마트집필법

  part1. 에버노트
  1. 에버노트 살펴보기(업데이트 예정)
  2. 스크랩(업데이트 예정)
  3. 스마트폰으로 메모(업데이트 예정)
  4. 프로젝트 별 기록(업데이트 예정)
  5. 블로깅(with 티스토리)(업데이트 예정)
  part2. 구글문서
  1. 구글문서 살펴보기(업데이트 예정)
  2. 공부하기/정리하기(업데이트 예정)
  3. 책 쓰기(업데이트 예정)
  4. 협업하기(업데이트 예정)
  5. 이북 프로젝트(업데이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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