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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한 뮤지컬 포스터를 보았다. 그리곤 ‘오~~~’라는 감탄사가 곧 이어 나왔다. 왜였을까?
- 당신의 독자는 누구입니까?
어린이 책 중에 ‘노빈손’ 시리즈라고 있다. 저자는 각기 다르지만 그림만은 한 사람이 그리고 있는데 바로 만화가 이우일씨이다. ‘노빈손’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각종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실제로 읽어본 적은 없고 서점에서 휘리릭 보기만 했지만 이 시리즈는 꽤나 인기가 있는지 다양한 주제로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었다.
- 신나는 노빈손 세계 역사탐험
- 신나는 노빈손 예술여행 시리즈
- 신나는 노빈손 한국사
- 신나는 노빈손 사이언스 판타지
- 노빈손 어드벤처
- 동양고전 시리즈
시리즈가 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위 시리즈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
내가 본 뮤지컬 포스터는 바로 이 노빈손 시리즈 중 하나인 ‘노빈손, 사라진 훈민정음을 찾아라’였다. 책이 뮤지컬로도 나온 것이다. 이야기 형식이니 충분히 가능할 것이고 이미 유명한 시리즈이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적인 뮤지컬이니 괜찮을 것도 같다. 물론 나는 주변에 어린이가 없어서 반응이 어떨런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
뮤지컬 포스터
책 표지
같은 역사 이야기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컨셉은 확 달라진다. 노빈손 시리즈는 어린이들을 타켓으로 만들어졌기에 뮤지컬도 만들어질 수 있었을거다. 그 쪽에 시장이 있을테니까.
같은 역사 관련 책이지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조금 다르다. 이는 ‘휴머니스트’라는 출판사에서 총 20권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역사 만화책이다.
노빈손 시리즈의 독자 대부분이 어린이라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도 커버할 수 있는 시리즈물이다. 이 책은 ‘팟캐스트’라는 형태로 멀티유즈되었다. 팟캐스트는 휴머니스트 김학원 대표와 박시백 만화가, 인문학의 남경태 작가, 그리고 건국대 사학과 신병주 교수가 함께 한다. 나 역시 아주 흥미롭게 듣고 있고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요즘 순조실록을 듣고 있다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특별편으로 휴머니스트에서 출판한 조선 관련 도서의 작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책은 다르지만 어쨌든 같은 조선시대이니 이게 또 흥미로운거다. 이를 바탕으로 휴머니스트는 저자와 함께 하는 ‘북토크’도 기획하여 진행 중인 듯 싶다. 팟캐스트 덕분에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생겨버린거다.
- 욕심은 버리고 나의 독자층을 찾아라
예전에 ‘오픈할 것인가, 감출 것인가’라는 글에서 내가 하도 답답해서 타로점을 봤다는 이야기를 했다.
여기에는 오픈과 비공개의 문제도 있지만 사실 대중성과 그렇지 못한 것의 문제도 있다. 출판사를 거친다는 것은 어느정도의 대중성을 담보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도 투자한 것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는 ‘나홀로 미니북 총서’인 ‘콩책’같은 경우는 대중성이고 뭐고 내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들을 써서 그걸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면 그만이다.
이 경우도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주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나름의 타켓이 있는거다. 나는 어린이를 위한 글은 쓰지 못한다. 그저 약간은 삐닥선을 타는 3-40대가 내 독자가 될 것이라고만 예상하고 있다. 독자엔 메인타켓과 서브타켓이 있는데 내 경우는 메인이 ‘삐닥선을 타는 3-40대’라면 서브타켓은 ‘삐닥선을 타는 30대 이하, 40대 이상’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나도 인간인지라 돈 많이 벌고 싶고 주목도 많이 받고 싶다. 하지만 그게 원한다고 오던가.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독자를 설정하고 그들을 위한 글을 일단 쓰자. 내가 어떻게 갑자기 대한민국 국민이 열광하는 글을 쓸 수 있단 말인가? 갑자기가 아니라 이건 죽어도 할 수 없을거다. 나는 나만의 범위가 있는거다.
앞에 예를 든 ‘노빈손’ 시리즈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독자층이 넓다. 그건 그걸 뒷받침해줄 수 있는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같은 사람은? 독자층을 작게 쪼갤 수 밖에 없다. 조금씩 해나가기. 그게 ‘콩의 여행’이지 뭐.
다른 사람이 잘 나가는 영역, 부럽기는 하지만 욕심을 내거나 자신과 비교하지 말자. 나는 나의 길을 가는거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날카롭게 독자층을 설정한다. 예컨데 페이스북의 친구 중에서 나랑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몇몇을 위한 글부터 시작하는거다. 내 글의 인증은 제 3자, 즉 친구들이 하는거다. 그들이 당신의 글이 마음에 들면 공유하고 추천할 것이다.
실제로 그런 예가 있다. 페이스북에 시를 쓰던 시인은 페친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돈으로 시집을 냈다. 무려 2,000만원이 모였단다. 기사를 보려면 [ 여기 ]를 클릭하시라.
그 뿐인가 골수팬 1,000명만 있으면 먹고 산다는 글도 있었다. 이 글은 [ 여기 ]에서 볼 수 있다.
- 나도 골수팬(?) 1,000명을 원한다
나도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1,000명을 원한다. 하지만 이게 언제 가능해질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핵심은 글을 멋지게 잘 쓰면서 내 할 일 잘 하고 있으면 나같은 인간이 쓴 글도 차곡차곡 좋아해주지 않을까? 모국어가 한글이라서 좀 불리한 면은 있지만 그래도 한국에 1,000명은 있을거야… 라고 일단 믿어보는 수 밖에. 쿄쿄.
이건 여담인데… 아무래도 난 글 + IT의 결합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늘 알바를 하거나 직장을 구할 때 보면 글과 IT가 적절히 섞여있는 쪽이었다. IT라고 해서 대단한 건 아니고 웹 쪽. ^^
그런 글들을 콩책으로 일단 묶어보고 계속해서 적용하고 응용해가는 방향으로 해야할 것 같다. 이게 나의 색깔이다.
이 글은 ‘블로거에서 작가로(가)’의 연재물입니다.
연재가 끝나면 ‘구글문서’로 묶어 ‘콩책(미니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종이책은 소량한정판으로 만들어 팔아 볼 생각입니다. ^^
‘블로거에서 작가로(가)’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1부 작가로 살기위한 고군분투기
2부 먹는언니가 글쓰는 법
part1. 글쓰기 준비운동
part 2. 블로깅
part3. 책쓰기
3부 먹는언니의 스마트집필법
part1. 에버노트
part2. 구글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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