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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말로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친구, 중고나라소심녀와 함께 나름 누들로드를 다니고 있는데 먹을 수록 더 많은 먹을 것이 튀어나오더라는 거죠. 마치 새로운 캐릭터들이 계속 나오는 애니메이션 내지는 게임 같아요.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을밀대와 우래옥을 다녀오고(그 외에도 몇 군데 더 있습니다.) 함흥냉면으로 유명한 오장동 냉면 세 곳을 다녀왔습니다. 오장동 냉면은 비교해서 하나의 포스트로 작성할 계획인데 비교할라치니까 시간이 좀 걸리네요. 암튼...

거기에 매운냉면으로 유명한 4대천왕이라나... 그런게 있데요. 그 중 하나인 '깃대봉 냉면'에 다녀왔습니다. 정녕 네 곳을 모두 가봐야하는건가요... 후덜덜...




이 것이 '깃대봉 냉면'의 보통맛 물냉입니다. 말이 보통맛이지 이 집의 원조이기도 하며 꽤 매운 냉면이라고 메뉴판에 쓰여있더라구요.




제가 매운 음식을 참 좋아하는데 혹시나 해서 매운맛은 못 시키고 보통맛을 시켰습니다. 함께 간 중고나라소심녀는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안매운맛'을 시키네요.




매워서 기절할까봐 미리 만두도 시켰습니다. 속을 당면으로 채웠던데 추억의 맛이던데요. ㅋㅋ 뭐 특이할만한 맛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고나라소심녀의 '안매운맛' 비냉입니다. 허옇네요. 그냥 비냉보다도 더 안 맵습니다. 극과 극을 달리네요.




먹다가 너무 안 매워서 거시기했던지 양념 추가를 외칩니다. 식당에선 미리 준비하고 있던 양념통을 잽싸게 갖다주었고 중고나라소심녀는 과감히 두 숟갈이나 넣습니다.

제가 한 젓가락 얻어먹어봤는데 양념장 추가를 했어도 하나도 안 맵고 물냉보다 더 달달합니다. 그래도 중고나라소심녀는 맵다며 거친 숨소리를 내며 먹더군요. ;;




앞서 소개한 제가 먹은 '보통맛' 물냉입니다. 그동안 먹어왔던 각종 냉면들이 비해 면이 더 질깁니다. 어렸을 때 끊기지 않은 면빨의 한 쪽 끝은 이미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한 쪽은 입 안에 남아있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켁켁 됐던 기억이 스물스물 나더라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안 매웠습니다. 어제 밤에 먹은 불닭발이 더 맵습니다. 이 곳을 다녀갔던 사람들의 후기처럼 매운맛 밖에 안 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맛있다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전 아무래도 '매운맛'을 먹어야하나봅니다. 제 입장에선 '이건 뭐 맵지도 않고 맛이 독특하지도 않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운 음식을 잘 못드시는 분들은 그야말로 '지옥'일 수 있으니 선택에 신중을 기해주세요. 저는 매운맛 매니아인지라...)

비슷한 위치에 있다는 '낙산냉면'에 가서 '매운맛'으로 한번 더 도전해봐야겠어요. 그곳에선 매운냉면의 진가를 느낄 수 있을까요?




근데 '깃대봉 냉면'에서 주는 육수 맛이 참으로 희한하더라구요.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는... 숭늉맛도 나고... 곰탕 맛도 나고... 하여간 오묘빤스하긴 했지만 맛있지는 않았어요.




비 오는 점심이었습니다. 우산을 안 가져가서 거시기 했지만 중고나라소심녀가 우산을 하나 구입해서 얻어 쓰고 왔습니다. 'ㅅ'


깃대봉 냉면
02-762-4407
서울시 종로구 숭인1동 56-25

냉면 보통 5,500원 / 만두 4,000원


♨ 먹는 언니와 함께 토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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