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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남대문 야시장에 다녀오다 - 1탄

먹는언니 2011. 9. 26. 12:41
블로그 이전했습니다 : http://welikenoodles.com




남대문 야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어렸을 땐 대구에서 올라오신 이모덕분에 종종 따라다니곤 했는데 커서는 처음인 것 같네요. 

도착한 시각은 저녁 9시 조금 안 된 시각이었습니다. 어느 한 쪽은 가게를 닫느라고 분주하고 어느 한 쪽은 여느라고 분주하더라구요. 뭔가 야심차게 야시장이 형성되는구나 싶었지요. 

 

우리(먹는 언니+중고나라소심녀)는 일단 뭘 먹고 시작하자고 합의를 보고 먹자골목으로 들어섰답니다. 이 곳에는 여러 가게가 오밀조밀 모여있으면서 칼국수, 냉면, 쫄면 등을 팔고 있어요. 중간쯤 가다가 '거제식당'이라는 곳에서 국수 한 그릇 먹기로 했습니다. 




먹는 언니 : 칼국수랑 쫄면 하나씩 주세요~
거제식당 : 쫄면 대신 냉면 시키면 안될까요?
먹는 언니 : (어리둥절하며) 왜요?
거제식당 : 쫄면이 면 삶는게 오래걸려서요.
먹는 언니 : (엥?) 아... 네... 그럼 비냉으로 주세요.;;


시킬 땐 몰랐는데 혹시나해서 몇 시까지 하시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더니 저녁 9시까지 하신다네요. 우리가 들어간 시간이 9시쯤이었으니 곧 퇴근하셔야했던 시각이었던 겁니다.

옆에서 중고나라소심녀는 이러고 있습니다.

중고나라소심녀 : 엇. 나는 이제 오픈하시는 줄 알았는데...
거제식당 :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열어요.


야시장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식당 들도 오후에 여는 줄 알았던 모양이에요. 사실 저도 그런 기억과 들은 이야기가 짬뽕되어집니다. 야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한 그릇 후르륵 먹는 국수 한 그릇...



보시다시피 제 옆의 가게도 퇴근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저희가 식사를 주문한 곳에서도 퇴근 준비로 한창이신데 중간중간 손님이 오시면 차마 보내질 못하고 한 그릇씩 또 판매를 하시네요.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추가손님까지 이것저것 하다보면 거의 10시에 퇴근을 하실텐데... 정말로 피곤하시겠습니다...




비빔냉면이 나왔습니다. 면도 제 눈 앞에서 삶으시는데요, 이름 있는 곳의 면은 아니였지만 이 곳은 식재료를 운운하며 먹는 곳은 아닌 것 같아요. 그 보다는 시장에서 한 그릇 먹는 체험이랄까? 다른 분들에겐 치열한 삶의 현장이겠지만... ;; 

그런데 여기도 <한순자할머니 손칼국수>에서처럼 작은 냉면그릇이 또 나옵니다. 엥?
( 관련 글 : 2011/07/13 - 냉면은 무조건 서비스~ 낑겨먹는 즐거움, 한순자할머니 손칼국수(남대문시장) )




칼국수도 도착했는데 작은 그릇이 또 따라나옵니다. 여기도 한 그릇 시키면 작은 사이즈로 한 그릇 더 줍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그렇습니다. 남대문시장엔 위대한 분들만 오시는겁니까? ^^ 




비빔냉면은 새콤하니 제법 맛있습니다. 중고나라소심녀는 아주 맛있다고 후룩후룩 잘도 먹네요. 저는 솔직히 곧 이어 나온 칼국수가 더 맛있었습니다. 매콤한 양념장을 풀어서 면과 유부를 함께 건져먹으니 끝내주네요. 

한순자 할머니네는 굵은 면발이 특징이었는데 여기는 얇습니다. 재미있는 건 시장 속 Bar나 다름없다는거죠. 음식을 만들어주시는 분과 마주하며 이야기도 나누고 오픈주방에서 조리되는 음식들도 보고. 이게 Bar 아니겠습니까? 아주머니들은 Bar tender이죠. 딱딱한 bar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  즉석에서 밀가루를 얇게 펴서 숭덩숭덩 잘라 칼국수를 만들어주십니다.




양이 꽤 많아서 결국 다 먹질 못하고 나왔네요. 밥을 먹어도 국수는 덤으로 주니까 다음에는 밥도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밖으로 나오면 포장마차가 여기저기 있습니다. 제가 포장마차에서 먹어보고 싶어했던 꼼장어도 있고 잔치국수도 3천원이네요. 일본사람들도 옹기종기 모여 한 잔들 하시더라구요. 저도 일본에 가면 그들의 포장마차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습니다.(근데 있나요? 라멘은 있는 것 같던데...)

투비컨티뉴드... ^^


- 먹는 언니와 토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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