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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CEO라는 모임이 있다. 쿠세오? 뭐 그런 거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KU CEO이다. KU는 건국대학교이고 CEO는 그야말로 CEO이다. 그러니까 건국대학교 출신(혹은 재학 중인, 혹은 잠깐 몸 담았던... ) 창업가들의 모임이다. 


중소기업론 교수님께서(사실은 이 분도 CEO. 겸임교수님이시다) 제안하여 만들어진 이 모임에 나가보니 대부분 경영학과나 내가 전공한 경영정보학과 출신들이 많았는데 낯설게 축산대학 졸업생이 하나 있었다. 귀엽게 생긴 녀석이었는데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미트밸리라는 정육점 후계자였다. 이른바 고기집 아들. 이 고기집 아들은 현 (주)아침목장의 대표인데 아직 그렇게 불리는 게 어색하다며 그냥 '고기집 아들'로 불러달란다. 


여튼, 고기집 아들은 귀엽게 생긴 외모(?)와 달리 생각보다 터프하고 강직하고 추진력이 있었는데... 또 하나의 반전은 그냥 지방도시의 정육점 하나 운영하는 게 아니라 그 정육점 내부에선 발골하는 시설까지 갖춰져있고 냉동실 또한 제법 컸다. 정육점은 빙산의 일각이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주)한창물산이라는 곳까지 인수해서 소시지와 햄종류까지 만들어낸다니... 이거 그냥 고기집 아들이 아니라 고기집 도련님이라고 해야할까? 


하여간 그런 고기집에서 정육점 옆에 3층짜리 건물을 세웠다. 정육식당을 오픈한거다. 1층에서 고기를 구입해서 2,3층에 가서 구워먹는 우리가 다 아는 정육식당의 시스템. 근데 진짜 정육식당은 정육점에서 고기 살 때 결제를 한 번 하고 식당에서 먹고 나온 후 또 한 번의 결제를 해야한단다. 


왜냐구?


고기는 면세이기 때문에 세금 안내고 구입하는거란다. 여기서 정육식당의 경쟁력이 생기는거라구. 그리고 식당에선 물론 세금이 붙는다. 그래서 두 번 결제해야한다는 거다. 정육식당이란 이름 붙이고 고기구입에서부터 구워먹기까지 한 번 결제를 한다면 엄밀히 말해 그건 구라라는 거다. 


앞의 글이 길어졌는데 그러니까 이제와 요약을 해보자면 KUCEO 모임에서 정육식당 오픈을 축하하며 친히 아산시까지 내려가 고기를, 그것도 한우 투플러스짜리를 배터지게 먹고 왔다는거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거다. 요약 끝. 내용 시작!






일단 건물 1층으로 들어가면 정육점 스타일이 보인다. 사실 스타일이 아니라 진짜 정육점인데 손님들이 구입하기 편하게 부위별로 포장되어 있다. 쓱 둘러보고 고르고 계산하고 올라가면 된다. 


솔직히 나는 가난한 집 딸이었기 때문에 쇠고기, 특히 한우는 많이 먹어보지 못했다. 미역국에 동동 떠있는 쇠고기라든가, 성인이 되어 싼 맛에 구입해먹는 호주산 쇠고기 내지는 미국산 쇠고기가 거의 전부다. 언젠가 남동생이 취직을 한 후 회식에서 소갈비를 먹었다며 흥분했던 사건이 있을 정도였다. 







우선, 땟깔에 한 번 놀랐다. 아, 저런 게 투플러스의 위엄이구나. 마블링이란 저렇게 표현되어져야 하는거구나... 라고. 그 옆에 2등급짜리 쇠고기도 있었는데 땟깔이 확연히 비교되었다. 


어머니, 저 한우 투플러스 먹어요! ㅠ.ㅠ

동생아, 보거라. 이게 투플러스다!


우리는 고기집 아들까지 포함해서 4명이었다. 한우모듬을 2팩, 그리고 웬지 맛있어보이는 살치살을 한 팩 구입했다. 쇠고기 외에도 육회, 냉면 등등을 먹어야했으니까. 


그렇게 1층에서 고기를 구입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을 올라간다. -.-;


고기집 아들이 이런다. 


고기집 아들 : 우리 식당은 3층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뿌듯뿌듯)

먹는언니 : 좋지좋지! 노인분들이나 장애인분들도 올 수 있는! 


식당에선 1인당 기본으로 3천원받는다고 한다. 그럼 반찬이랑 선지국 작은 거 해서 한 상이 차려진다. 처음엔 반찬 선택제를 구상했다는 데 그게 실패하여 1인당 3천원 정액으로 받기 시작했단다. 반찬도 맛있고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걸로 남는 건 거의 없다고. 


그에 대한 고기집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http://blog.naver.com/mornifarm/70179513976






식당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상당히 깨끗했고 내부에 흡연실도 있더라.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회식하다가 밖에 나가지 않아서 좋을 듯. 아마 고기집 아들 스스로가 흡연자라 절실했던 모양. 


룸도 있어서 회식하기 딱이겠더라. 많이 신경 쓴 거 같다. 


자, 이제 고기굽기가 시작된다. 





투비컨티뉴드~~~ (냐하하~~)


아침목장 정육식당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1282(배방로 239-5) 

041-549-6662


고기집 아들이 밝힌 아침목장 정육식당 이용법 :

http://blog.naver.com/mornifarm/7018061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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