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롬왓 메밀밭에 다녀왔다. 6월 10일까지 개방한다는 소식을 6월 8일에 듣고 9일에 다녀왔다. 간당 간당했다. 하얀 꽃이 만발한 메밀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메밀을 볶으면 팝콘처럼 튀어 오를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기사에 의하면 제주는 한국의 최대 메밀 생산지라고 한다. 하지만 규모가 큰 가공 공장이 없어서 약 95%가 강원도로 보내진다고 한다. 그렇게 가공된 메밀은 '강원도'표 메밀이 된다고 하니... http://www.jejusori.net/?mod=news&act=articleView&idxno=171179 하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메밀 신화가 있는 곳이 또 제주란다. 신화의 주인공은 자청비와 문도령. 간단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책으로 쓸 땐 좀 더 자세히, 그리고 내 식대로 풀어..
한살림 생명텃밭에 다녀왔다. 회원들은 한 고랑씩 가꾸고 있었고 오연숙 선생님은 작물 키우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각자의 고랑에는 호박,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들이 크고 있었다. 식물들은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었고 그 방식에 따라 보살펴주어야 했다. 20년 이상 농사를 지어오셨다는 오연숙 선생님은 30여 가지의 작물을 키워보셨다고 했다. 그 삶들을 어떻게 다 품을 수 있었을까? 아니, 품는다기보다는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하셨을지 모르겠다. 원래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었을 테니. 열심히 자신의 고랑을 가꾸며 땀을 흘리는 분들을 보니 문득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농사에 크게 관심은 없는 편이다. 오히려 그분들을 취재하는 편이 내 적성에 맞다. 하지만 '땀'. 이것만큼은 나를 자극했다. 무얼..
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도서출판 담론에서는 동요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동시달력'에서 '동시'를 쓰신 안진영 선생님의 시를 동요로 만드는 작업이다. 녹음에 앞서 노래연습을 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했다. 녹음작업은 제주 봉개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db'에서 이뤄지고 있다. 연습에 앞서 족발파티가 있었다. 족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비주얼만 보고도 거기 어디냐는 문의가 많았다. 제주시청 근처의 '행복한 족발'이다. 맛있게 먹고 강신웅 교수님의 지도 하에 나솔님은 노래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강 교수님 전에는 김일 촌장님께 지도 받았다. 노래연습하는 것을 처음 봤다. 사실은 녹음실도 처음이었고 기계도 처음 봤다. 모든 게 나에겐 낯선 모습들이었다. 노래연습을 하다가 곡을 조금 수정하기도 하고. 그런 작업들을 ..
토요일에 여기 다녀왔다. 9명의 그림책 작가들이 모여 전시회를 열었다. 제주에 이사온지 1년이 채 안됐는데 9분 중 4분이 아는 분. 쿄쿄. 물론 얼굴만 아는 분도 있지만 난 안다는 자체가 신기할 뿐이다. 전시는 6월 28일(화)부터 7월 8일(금)까지 열리지만 그에 앞서 오픈 행사가 있었다. 행사에선 9명의 작가가 나와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음, 이야기를 들어보니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도 그렇지만 그 속에서 피워낸 인문학적 공감들. 나의 경험과 생각이 우리의 것이 되는 마법의 순간. 사진을 모아보니 9분 모두 오시진 못한 것 같다. 아래 사진 중 맨 앞에 있는 아이가 MC를 봤는데 엄청 귀여웠다. ^^ 인사 이후 이어진 성요한 신부님의 축하송. 그리고 예쁘고 의미있는..
서양세계사 공부도 3년정도로 잡아놨는데 어제 '월간 국수여행'에서 동양세계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서양세계사 이후에 공부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물론 당연히 연이어 공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제주 돌문화공원을 둘러보며, 제주 신화가 스며든 공원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신화 이야기가 나왔다. 어느 신화에 누구 아느냐... -.-; 아는 신이 읎더라. 동양 세계사 끝내고 신화를 공부하마. 그랬다.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했다). 근데 이 신화도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해서리... 제주만 해도 18,000명의 신이 있다고 하니. 두둥. 동서양 세계사 토탈 6년 잡고(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른다), 신화를 동서양으로 6년잡고... (물론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면 벌써 최소 12년. 아하하하~~~
어제 페이스북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읽고 엄청 공감했었고 또 엄청 부러웠다. 나도 온라인 공간에서 뭔가를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이 맞는건지 아닌건지도 모르겠다. 흠...) 괜히 이 글을 보고 뭔가 하고 싶어져서... 이미 있는 것들도 수습하지 못하면서.... 그러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취미로 할까, 비즈니스로 할까? 마구 즐거운 상상을 해대다가 지 혼자 갈팡질팡하다가 그냥 잤다. 조그맣게 생각하다보면 점점 커지고, 처음부터 크게하려고 하면 부담스럽고. 뭐하자는건지... 일단 그냥 현 상태로 있는걸로.
서양세계사를 읽다가 잠시 '페르시아'로 넘어왔다. 웬지 궁금해서. 어제 배달되어 왔는데 책이 생각보다 두껍다. 그냥 제목만 보고 구입해서 두께까진 몰랐다. 640여 페이지다. 호곡. 무섭기도 하지만 이걸 다 읽으면 무지 뿌듯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제 약 100페이지정도 읽었는데 페르시아가 생기기까지, 그리고 그 유명한 다리우스가 등장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근데 그 전의 제국들도 나오는 거 있지. 몰랐다. -.-;; 난 뭘 공부한거지... 아시리아 제국이 있었고, 메디아 제국이 있었다. 그리고 리디아 왕국도 있었고 누구나 아는 이집트가 있었고... 등등등. 하기사 나라가 한 두개였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다. 바로 '제국'의 형태. 그리고 '도시국가'. 어떻게 운영이 됐..
권윤덕 작가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 2016에 스텝으로 참여했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카메라 한 대, 아이폰 한 대 두고 카메라로는 사진 찍고, 아이폰으로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했다. 삼각대가 큰 효자 노릇을 했다. 다음에도 써먹어야겠다. 앉아서 약 270도 정도를 커버할 수 있다. 물론 사진작가가 출동하여 촬영하는 것만큼의 퀄리티는 나오지 않지만 '기록' 차원에서는 유용하다. 무엇이든 기록되고 쌓이면 브랜드가 된다. 페이스북 라이브. 현재는 최대 길이가 90분이라 중간에 끊겼다. 순간 당황해서 약 20초간의 영상이 비었다. -.-; 다음엔 재빠르게 재촬영해야지. 공연이 거의 2시간이어서 보기 지루한 분들을 위한 요약본도 만들어봤다. 아이무비로 편집했다. 앞자리에 앉아 찍은 사진으로 구성했다. 아래는 페이스..